책 리뷰 열세 번째! 에쿠니 가오리의 단편집 차가운 밤에라는 책이다.
20대 초반에 처음 여행 갔을 때 가져갔던 책인데
가끔씩 그때 추억이 생각날 때 읽곤 한다.
굉장히 짧은 단편모음집이다.
1. 책 정보
-에쿠니 가오리 지음 / 김난주 옮김
-소담
-일본소설
- 192쪽 350g
2. 책 소개
<냉정과 열정 사이>, <반짝반짝 빛나는>, <도쿄 타워>의 작가 에쿠니 가오리의 테마 단편집. 총 스물한 편의 소설이, 작품의 성격에 따라 두 파트에 나뉘어 실렸다. 1부 '차가운 밤에'에 수록된 단편들은 독특하고 환상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음식을 소재로 쓴 단편을 모은 2부 '따스한 접시' 역시 흥미롭다. 에쿠니 가오리 특유의 동화적 상상력과 섬세한 묘사, 삶과 죽음에 대한 따뜻하고 긍정적인 시선이 돋보이는 소설집이다.
1부 '차가운 밤에'에 실린 이야기들은 누구나 한 번쯤은 상상해 보았을, 혹은 마음속 깊이 간직하고 있을지 모르는 작은 기적과 인생의 가장 빛나는 순간들을 담고 있다. 불가능하기에 한없이 슬프지만 그렇기 때문에 더 아름다운, 머물고 싶은 순간들을 에쿠니 가오리는 담담한 필치로 그려나간다.
2부 '따스한 접시'에는 일상적 먹을거리가 주는 따스한 위로에 관한 이야기들이 묶였다. '미나미가 하라 단지 A동'에는 같은 단지에 사는 아이들이 서로 바꾸고 싶어 하는 '엄마'표 요리가 등장한다. 또 다른 단편들에서 떤 음식은 지나간 세월을 추억하게 하고, 어색하고 서먹한 사이를 화해시키며,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게 한다.
3. 느낀 점
에쿠니 가오리 소설을 좋아한다. 냉정과 열정사이는 영화도 좋아한다.
그림책도 있는데 특유의 감성이 무척 마음에 든다.
짧은 단편들이 모여있는 이 책은
겨울느낌이 든다. 마음은 따뜻해지고 왠지 모를 몽환적인 분위기가 나는 묘한 책이다.
이 책이 주는 독특한 느낌을 굉장히 좋아한다. 그래서 특별한 내용이 있는 건 아닌데
가끔가다 꺼내본다. 분위기가 좋다.
그리고 앞서 말했듯 개인적인 사연이 담겨있는 책이라 더 의미가 있다.
어릴 때 첫 여행을 우연히 이 책과 함께 했다. 그래서 어떤 부분을 읽다가 어 이때 그곳을 지날 때다! 하고
당시 나의 모습이 떠올려진다. 그때 내 기분이 상상된다. 책 하나로 나는 20대 초반으로 돌아간다,
나에게 소중한 책이다. 그래서 여행 갈 때마다 어떤 책이든 가져가는 편이다.
읽든 읽지 않든 말이다 ㅎㅎ
겉에 다른 표지가 있었던 거 같은데 어느 순간부터 없어졌다. 심지어 겉에 뭐가 묻어서
지저분해졌다. 책을 그다지 깨끗하게 읽는 편은 아니라서 별로 신경은 안 쓰인다.
단편 안에 내용들은 이어지는 내용은 아니고 다 다르다. 에쿠니 가오리 작가의 매력은
뭔가 담백하고 담담한 느낌이다. 죽음과 삶에 대해 에쿠니 가오리의 따뜻한 시선이 좋다.
과하지 않고 절제된 묘사가 담백하다. 담담한 문체가 매력적이다. 그래서 일상적인데 환상적이고 몽환적인 느낌을
낸다. 읽다 보면 왠지 먹먹해지는 느낌이 든다. 20대 초반에 첫 여행을 가서 읽었을 때와 중간중간 내가 꺼내보며 읽을 때 매번 느낌이 다르다. 머무르고 싶지만 머무를 수 없는 인생을 담담하게 그저 풀어낸 글이다.
일본어 원서도 사고 싶다. 머물고 싶은 순간과 머물러주길 바라는 사람들. 각자의 인생들을 다 아름답게 바라봐주는
작가의 시선이 참 좋다. 그 잠깐의 순간들이 겨울이지만 따뜻하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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