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리뷰 25번째!
라디오를 듣다가 한강 작가님이 노벨문학상을 수상작가가 되었다는
어마어마한 소식을 듣고는
예전에 읽었던 채식주의자를 다시 꺼내보았다.
정말 너무 멋있는 작가님...
왜 내가 벅차오르는지 ㅋㅋㅋ 오랜만에 책을 꺼내드는데 두근두근했다.
20대 초에 학교 교양 숙제로 리포트 쓰느라 읽었던 거 같은데... 이렇게 다시 꺼내보게 될 줄이야
1. 책 정보
-한강
-창비
-한국소설
- 276쪽346g131*195*24mm
2. 책 소개
인터내셔널 부커상, 산클레멘테 문학상 수상작
전 세계가 주목한 한강의 역작을 다시 만나다
2016년 인터내셔널 부커상을 수상하며 한국문학의 입지를 한 단계 확장시킨 한강의 장편소설 『채식주의자』를 15년 만에 새로운 장정으로 선보인다. 상처받은 영혼의 고통과 식물적 상상력의 강렬한 결합을 정교한 구성과 흡인력 있는 문체로 보여주는 이 작품은 섬뜩한 아름다움의 미학을 한강만의 방식으로 완성한 역작이다. “탄탄하고 정교하며 충격적인 작품으로, 독자들의 마음에 그리고 아마도 그들의 꿈에 오래도록 머물 것이다”라는 평을 받으며 인터내셔널 부커상을 수상했던 『채식주의자』는 “미국 문학계에 파문을 일으키면서도 독자들과 공명할 것으로 보인다”(뉴욕타임스), “놀라울 정도로 아름다운 산문과 믿을 수 없을 만큼 폭력적인 내용의 조합이 충격적이다”(가디언)라는 해외서평을 받았고 2018년에는 스페인에서 산클레멘테 문학상을 받는 등 전 세계에서 뜨거운 반응을 일으켰다. 국내에서는 현재까지 100만 부 가까이 판매되었다.
『채식주의자』는 어느 날부터 육식을 거부하며 가족들과 갈등을 빚기 시작하는 ‘영혜’가 중심인물로 등장하는 장편소설이다. 하지만 소설은 영혜를 둘러싼 세 인물인 남편, 형부, 언니의 시선에서 서술되며 영혜는 단 한 번도 주도적인 화자의 위치를 얻지 못한다. 가족의 이름으로 자행되는 가부장의 폭력, 그리고 그 폭력에 저항하며 금식을 통해 동물성을 벗어던지고 나무가 되고자 한 영혜가 보여주는 식물적 상상력의 경지는 모든 세대 독자를 아우르며 더 크나큰 공명을 이루어낼 것이다.
3. 느낀 점
처음 이 책을 읽었을 때 다소 내용이 쇼킹해서 당황을 했었다. 그런데도 흡입력이 대단해서
그 자리에서 다 읽었더랬다. 읽은 지 오래돼서 내용이 기억 안 났는데 다시 줄거리들을 보니
내용이 기억난다. 초반부터 꿈속에서 피가 흐르는 고기들이 나온다든가 마지막에 영혜가 비둘기인가를
그냥 먹는 장면은 너무 잔인하고 강렬하게 기억에 남았었다. 폭력적인 내용들이 당시에 읽으면서도 힘들었다.
그러나 다양한 해석들이 있고 학교에서도 리포트로 쓰라고 과제로 줄 만큼 역작인 건 확실하다.
읽으면서도 고통스러웠고 다양한 시각을 가진 인물들을 보고 있노라면 다소 머리가 복잡해지는 소설이다.
영혜를 왜 이렇게 고통스럽게 만드는 걸까. 작가님은 어떻게 영혜의 저항 방식을 저렇게 표현할 수 있었을까 하고 놀랬었다. 처음에 읽는 것을 시도하는 게 어려운 소설일 뿐 읽기 시작하면 많은 울림을 준다.
그리고 읽으면서도 힘들 수 있다. 정말 많이 불쾌했다...
이 책은 폭력을 거부하는 이야기라고 작가는 말한다. 그래서 영혜가 주인공이면서 모든 사건의 중심이지만
그러면서도 주인공이 아니다. 각각의 단편 속에는 영혜의 주변인물이 화자가 되기도 한다.
그들의 입장에서 이 사건을 바라볼 수 있다. 어린 시절 아버지의 폭력. 그때부터 영혜에게는 폭력트라우마가 시작되었다.
폭력은 강아지에게도 이어졌다. 가히 그 묘사들은 충격적이었다.... 폭력을 당한 강아지가 죽임을 당하고 자신이 먹는 고기가 되어가는 과정을 지켜본 영혜는 어느 날 꿈을 꾸게 되고 그 이후로 채식주의자를 선언한다.
이 묘사들이 흥미진진하고 잔인한데 불쾌하다.
영혜의 형부 편은 정말 예술의 이름을 뒤집어쓰고 영혜에게 몹쓸 짓을 하는 못된 놈이 나온다. 가장 읽기 힘들었다.
언니 편은 책임감과 죄책감에 또 다른 피해자가 된 언니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가장 마음이 아팠다. 언니의 모습은 어느 정도 이해도 되었기 때문에... 영혜는 나무가 되는 것을 선택한다. 그것이 자신을 사랑하기로 선택한 영혜의 최종의 모습이다. 어떤 의미일까. 영혜는 채식주의자가 되고 싶어 했지만 가족도 세상도 그런 영혜를 막았다. 그리고 정신병원에 넣어버렸다. 결국 자신을 계속 지키기 위해 아무것도 먹지 않고 햇빛과 물만 있으면 되는 나무로 살고자 한다. 죽었지만 살아있는 나무처럼. 영혜의 삶은 다른 사람 눈에는 이상한 행동이지만 영혜에게는 의미가 있고 이것이 자신의 세상에선 올바른 맞는 삶인 것이다. 그러나 언니는 자신은 열심히 사는 것 같지만 이미 죽었노라고 말한다. 대조적인 둘의 모습은 많은 여운을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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